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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김성묵님 인터뷰_이지행

사전미팅 때부터 김성묵 님을 찾아뵙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섭외를 맡았던 분이어서, 그래서 더 전부터 대화를 나누어서인지는 몰라도편치 않은 마음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인터뷰들을 진행해왔다는 뜻이 아니다.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하신 분. 그 배에서 마지막으로 나오셨을 분을 만나는 길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김성묵 님의 인터뷰에는 분노가 있었다. 짜증이나 화처럼 사사롭고 가벼운 그런 것 말고 분노가 있었다. 그간 진상규명 하나를 위해 해오신 일이 모두 헛짓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 사실은 안타까움, 비통함, 누군가를 향한 화, 결국 다시 분노가 있었다. 김성묵 님의 삶은 무지 쉽지 않은 삶같아 보였다. 쉽지 않은 삶...”죽지 못해 살아내는 살인자입니다”라는 김성묵 님의 페이스북 소개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을 인터뷰에서 확실히 느꼈다.

8/20 정혜윤 PD님 인터뷰_윤선우

촬영장소는 방송국이었다. 현장 체험학습까지 내고 갔었던 촬영이었고, 무거운 장비들을 이고 먼 길을 떠나야 했기에, 도착했을 때 모두 지쳐있었다.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방송국 로비 구석에서 어수선하게 서 있더니, PD님께서 우리를 맞이해주시러 내려오셨다. 둥그렇고 넓적 한 모자와 알록달록한 원피스를 입으신 모습이 인터넷에서 보시던 모습과 똑같아 한눈에 알아뵐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서 인터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세팅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대화'를 이끌어주셨고, 인터뷰할 때도 부족한 질문이었지만 말씀마다 신중하게 신경 써주시면서 답변해주셨다. 질문을 받고 대답을 생각해내신 거라기보다는, 이런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에 본인이 생각하시던 견해와 겪으셨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화하시는 방식도 듣는 사람들이 빨려 들어가게 해주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았고, 인터뷰를 모두 끝마치고 돌아보았을 때, 질문자와 답변자가 정해져 있 었던 게 아닌,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느껴졌다.질문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우리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그리고 어떨 때는 역으로 질문을 하시기도 하시며 이동하느라 힘들었던 사실이 무색해지게 의미깊은 순간이 되었고, 질문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나 역시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도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건네주셨다. 꼭 그러고 싶다.

8/18 재강어머님 인터뷰_최주희

처음으로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부모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나는 사람들이 세월호를 슬픔으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마음으로, 웃음으로 아이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와 내가 받아들인 의미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앞으로 세월호를 웃음으로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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