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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스킨 수정

티스로리를 처음 시작한 게 벌써 9년 전이다. 10년 차. 그동안 취향이라는 건 크게 변하지 않았는지 초반부터 심플한 디자인의 스킨을 선호했다. 예를들면... EP1[각주:1], SIMPLELINE, 프라치노 공간(9.x 버전부터 썼었댜.)・・・・・・. 그러고보면 이제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된 기능들도 많아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스킨들도 많다.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티스토리 스킨들. 용돈 모아 결제하고 그랬었다.

돌고돌아 정착한 게 지금 이 블로그에 사용중인 ena 님이 만드신 SimpleEr 스킨이다. 거기서 사용자화를 조금 더 했다.

이 글은, 그렇게 적용중인 스킨을 소개하는 글이면서, 스킨이 가진 여러 기능들을 소개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렇게 고딕으로 표시되는 글씨는 사실 Italic 을 적용하면 고딕으로 바뀌게끔 해뒀다. 기본 폰트를 정갈하면서 친근해보이는 폰트로 바꾼 것도 그렇고. 볼드를 적용하면 그것 역시 고딕체로, 그리고 볼드 처리가 되게 나온다. 티스토리 자체에 서체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게 딱히 마음에 들지도 않고 그냥 내가 쓰고 싶은 폰트 쓰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본고딕도 좋은 폰트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딕 중에 고딕은 Kopub 돋움 서체라고 생각한다. 

볼드이탤릭 그리고 언더라인취소선이다. 취소선은 단축키가 없어서 불편하다. 나머지는 그냥 cmd + Bcmd + Icmd + U 하면 되는데, 취소선만 마우스를 끌어서 적용해야 하니 말이다. 이 짧은 문장에서 드러났겠지만... 그래 나 엄청난 귀차니즘의 소유자다.
글 쓸 때 키보드 위에서 손을 떼서 마우스로 가져가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귀찮은지... 게다가 나는 키보드에서 글을 쓰는 이 감각이 너무 좋아서 해피해킹을 꾸준히 써오고 있기도 하다. '키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마우스에 손을 가져가는 건 아무래도 해피해킹의 값어치를 깎아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싸게 주고 산 키보드기 때문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길게 하는 건 취소선을 써보고 싶어서지.

예를 들면 이렇게 써볼 수 있을 것이다.

제작 최호영
기획 최호영

이렇게 쓰면 앞이나 뒤에 길게 본문이나 사족을 덧붙이더라도 좀 구분되어 보이고 좋지 않은가. 물론... 범용적이지 않은 사용이긴 해서.. 검색엔진에나 노출에 있어 불리할 수 있다. 근데 이건 댓글도 막아둘 정도로... 그냥 혼자 생각 끄적이고 싶어 만든 블로그라서.

이건 바로 제목 1이다

제목 1을 꾸밀 땐 위 문단과의 간격을 신경썼다.
일반적인 사용례는 아니나, 비교를 위해 '제목2'를 붙여서 써보겠다.

이게 바로 제목2이다.

어때, 구분이 좀 가는가?!

적어두고 보니 내가 구분이 안 간다. 왜 그런가 HTML 모드로 바꿔보니 
<h1> 태그가 '제목1'이 되어야 정상이지만, 기본모드에서 '제목1'은 제목1이 아니라 <h2> 태그를 쓰고 앉아 있다.

이 글이 원래는 마크다운[각주:2]으로 쓰여졌었는데, 거기선 이제 h1이 h1으로 제대로 나온다. 근데 마크다운 모드로만 마냥은 못 쓰는 게 ... 이 밑줄체가 없다. 왜 없지 정말.
또 쓰다 보니 알게 되었는데, html 태그 상 <strong>과 <b>도 같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태그[각주:3]인데, 마크다운으로 하면 <strong> 태그가 적용이 되고, 기본모드로 작성하면 <b> 태그로 작성이 된다. 또 마크다운에서 리스트를 사용하면 숫자가 있건없건 이 스킨에서는 리스트 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기본모드에서만 보인다.

티스토리는 왜 이렇게 만든 것인가. (이게 진짜 제목1)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같은 속성을 두 개씩 썼다. <b>에 들어갈 것 하나, <strong>에 들어갈 것 하나... 마크다운으로도 그래도 종종 글을 쓸 것이기 때문에...

다음과 카카오가 다시 분할하면서.. 티스토리는 다음이 갖고가나보다. 다음 블로그도 사라졌는데... 그럼 이제 카카오 블로그는 브런치, 다음 블로그는 티스토리가 되는 건가. 근데 티스토리 초대장 제도 사라지면서 광고가 너무 많아졌다. 그건 뭐 아직 심사제인 브런치도 요새 부쩍 광고가 많아지긴 헀다만...
아무튼 대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쏟아지는 광고와 영양가 없는 껍데기뿐인 글을 마주하는 일은 필연인가보다.

오, 이거 좀 명언인데.

아무튼 대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쏟아지는 광고와 영양가 없는 껍데기뿐인 글을 마주하는 일은 필연인가보다.

인용구는 따로 디자인 할 생각을 못했는데, 이게 인용구 1번이다.

이건 인용구 2번.. 디자인이 다르게 나오려나

아, 다행이다. 같게 나온다. 정말... 천만 다행이다.

따로 더 구현한 기능은 없고, 이 글을 드래그해보면... sellection:: 값을 color: white;background-color: black; 이렇게 줬다. 

그럼, 이만 끝.

 

 

 

  1. 블로그가 사라졌다. [본문으로]
  2. 티스토리 마크다운 문법 가이드 바로가기 [본문으로]
  3. 당연하다 글자가 다르다. 그냥 서로 같게 보이는 것 뿐. css 설정으로 둘이 다르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본문으로]

제작노트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를 편집해오면서, 다들 진로 준비를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혼자 뒤쳐져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불안했습니다. 내가 너무 미련을 못 버리고 이미 어쩔 수 없이 끝나버린 일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그런  저를 잡아주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며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계속해서 돌아보고 반추하면서 그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왔던 이야기를, 의미들을 발견해서 이야기로 해내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요.
촬영이 끝나고 ‘아무래도 망한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망했다’는 비관이고 ‘그래도 잘했다’는 낙관이고,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건 ‘그래도 해 보자.’ 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면서 얻었던 배움이자, 또 거리에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욕설과 비아냥에도 물러나지 않는 유가족분들의 모습을 지켜봤던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이어져 ‘지난 시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고2때 시작한 프로젝트를 졸업하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저에게, 그리고  졸업했던 고등학교가 마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는 제게 특히 더 중요한 고민이이었습니다. 걸어온 궤적이 오늘의 나를 보여준다는데, 후회와 냉소보다는 그 안에서 제일로 좋은 것들을,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이야기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2014년 4월 16일을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즈음의 일들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지만, 날짜와 시점, 시간들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친구들도 많이 헷갈려 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아직도 그날이 선명하고 생생하다는데 우리에게는 왜 그렇지 못할까요. 안타깝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 같습니다. 2014년 이후에 태어난 친구들이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고, 앞으로는 점점 더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지는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업은 제게 중요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이 친구들이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을까. 그건 저희의 배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월호 참사를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이 참사를 왜 계속 기억해야 하는지를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봤습니다.

혐오가 너무 많아졌다는걸, 자주 체감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에게 이렇게 냉랭했던 것일까요. 저는 슬픔이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거짓이 없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다시 우리가 서로를 위해 울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잘 사는 게 제일로 먼저인 세상에서, 타인의 아픔을 보고 함께 슬퍼할 수 있다면, 공감할 수 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함께 슬픔을 느낀 우리는 다른 변화들도 하나둘씩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시 우리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친구가 인터뷰를 하며 ‘다들 똑바로 살면 좋겠다.’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제 다짐 삼아 이 말을 영화에 넣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나는, 허투루 살지 않겠다고. 똑바로, 잘 살겠다고요. 다큐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작가기록단으로 활동하며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를 함께 만드신 미류님을 인터뷰하러 갔을 때, 그런 이야길 해주셨습니다. 기억은 명사가 아니라 기억하다, 라는 동사라고. 참사 이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기억이라고요. 우리가 잊으면, 그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세계를 살아가게 될 거라고. 사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적극적으로 ‘우리’가 ‘함께’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노력하며 살겠다는 저의 다짐입니다. 아 그리고 그 친구는 학교 다니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어 했는데요, ‘학교에서 힘들었던 이유가, 진심인 척 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 뭐 하는 시늉. 정말 진심이라면 그렇게 행동하진 않을 것 같은데. (…) 정말 마음이랑 정성을 다해야지. 왜냐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되면 곤란하니까.’ 저 스스로가 미워지지 않도록, 열심히 잘 살아가겠다는 저의 다짐을 담았습니다.

유가족 부모님을 비롯해 형제자매들, 생존자를 향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제가 계속 여기 버티어 서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게요. ‘잘 지내시나요?’ 하는 안부 인사에는 잘 지내셨기를 바란다는 다정한 속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안부를 묻습니다. 같이, 계속 기억하겠습니다.

8/30 미류님 인터뷰_이정겸

가장 마지막 인터뷰였다.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쉽지 않아, 학교 끝나고삼삼오오 모여 택시 두 대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조용한 택시 안에서, 곤히 잠든 친구 너머로 한강의 야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던 것이 생각난다.
미류작가님과의 인터뷰는 내가 다큐 촬영 중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가히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건은 발생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히 우리는 이를 잊어버리므로 기억은 그 사람들과 함께 가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모든 도덕은 사실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내게 세월호는 일말의 책임감이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11살의 내가 왜 세월호 사건에 책임 의식을 느끼는지 나조차도 궁금했었다. 이제는 그것이 역설적으로 망각이라는 자연스러움을 거슬러, 모두의 시간이 함께 흘러가는 지극히 평범한 자연스러움에 도달하려는 시도라는 것을 안다. 언젠가 그 자연스러움을 마주하는 날을 계속해서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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