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숲1 7/23 기억의 숲, 팽목항_김벼리 기억의 숲은 한산했다. 우리 팀만 그 숲에 있었다. 기억의 숲이라는 이름과는달리 기억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었던 것이 조금 허전하기도했다. 숲에 들어가면 빼곡하게 노란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있다. 나무들 사이에는 회색 광이 나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제서야 기억하기 위한 발걸음이 우리만은 아니었음을 느꼈다. 노란은행나무 잎이 매년 자라나 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매년 기억할 수 있도록 시들지 않고 자라나 주어 고마웠다. 은행나무 잎 말고도 주변에 푸른 잔디들과 빨간 열매들, 무지 더운 날에 솔솔 불었던 바람까지. 바다에 가라앉은 그들이 우리를 찾아 와준 느낌이었다. 팀원들 모두 한참을 숲에 머물렀다. 가만히 앉아 숲을 그대로 느낀 팀.. 2022. 2. 9. 이전 1 다음